

행성의 탄생
혼돈을 떠나온 생명의 근원이 도착한 곳은 실체 우주라 불리는 텅 빈 공간이었다.
그곳에서 생명의 근원은 찬란히 빛나는 태양을 빚었으며, 스스로 단단한 땅, 맑은 바다, 푸르른 숲이 되었다.
억겁의 세월이 흐르고, 그 위로 갖가지 동물과 인간, 아인종이 태어나 무리를 이루기 시작했다.
그들은 자신이 나고 자란 땅을 그루잠이라 부르며 하루하루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다.
그곳에서 생명의 근원은 찬란히 빛나는 태양을 빚었으며, 스스로 단단한 땅, 맑은 바다, 푸르른 숲이 되었다.
억겁의 세월이 흐르고, 그 위로 갖가지 동물과 인간, 아인종이 태어나 무리를 이루기 시작했다.
그들은 자신이 나고 자란 땅을 그루잠이라 부르며 하루하루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다.

첫 번째 재앙
맑기만 했던 그루잠의 하늘이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그리고 그 위로 혼돈으로 이어지는 연결 통로, 심연의 하늘이 나타났다.
심연의 하늘을 통해 가장 먼저 지상에 내려온 것은 작은 크기의 악마 네댓 마리였다.
그들은 땅에 발을 내딛자마자 눈앞에 있는 모든 것을 파괴하고 살육했다.
이날을 시작으로 심연의 하늘은 곳곳에서 열렸다가 닫히기를 반복했다.
심연의 하늘이 열리는 곳은 순식간에 쑥대밭이 되었고, 예전의 평화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그 위로 혼돈으로 이어지는 연결 통로, 심연의 하늘이 나타났다.
심연의 하늘을 통해 가장 먼저 지상에 내려온 것은 작은 크기의 악마 네댓 마리였다.
그들은 땅에 발을 내딛자마자 눈앞에 있는 모든 것을 파괴하고 살육했다.
이날을 시작으로 심연의 하늘은 곳곳에서 열렸다가 닫히기를 반복했다.
심연의 하늘이 열리는 곳은 순식간에 쑥대밭이 되었고, 예전의 평화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1148
고대 문명의 파멸
인간은 악마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에테르를 동력 삼아 기술을 발전시키기 시작했다.
그렇게 대륙 전체에 에트리온 문명이 번성했으며, 전에 없던 풍족한 평화가 찾아왔다.
에테르 기술은 멈추지 않고 발전을 거듭했다.
통일력 453년에는 유전병과 노화를 극복해 수명을 무한으로 늘렸고,
통일력 752년에는 그루잠 밖 우주를 탐사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에트리온이 무언가를 이뤄낼수록 그루잠은 더 황폐해져갔다.
에테르를 과하게 소진한 결과였다.
결국 그루잠의 파수꾼인 조정자들은 에트리온을 멸망시키기로 한다.
조정자들에 의해 재앙과도 같은 수준의 자연재해가 에트리온을, 대륙 전체를 덮쳤다.
그렇게 불멸의 땅, 욕망의 도시로도 불렸던 에트리온 문명이 한순간에 폐허가 되고 말았다.
그렇게 대륙 전체에 에트리온 문명이 번성했으며, 전에 없던 풍족한 평화가 찾아왔다.
에테르 기술은 멈추지 않고 발전을 거듭했다.
통일력 453년에는 유전병과 노화를 극복해 수명을 무한으로 늘렸고,
통일력 752년에는 그루잠 밖 우주를 탐사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에트리온이 무언가를 이뤄낼수록 그루잠은 더 황폐해져갔다.
에테르를 과하게 소진한 결과였다.
결국 그루잠의 파수꾼인 조정자들은 에트리온을 멸망시키기로 한다.
조정자들에 의해 재앙과도 같은 수준의 자연재해가 에트리온을, 대륙 전체를 덮쳤다.
그렇게 불멸의 땅, 욕망의 도시로도 불렸던 에트리온 문명이 한순간에 폐허가 되고 말았다.

#3282
부족 통일
에트리온 문명은 멸망했으나 인간은 전멸하지 않았다.
살아남은 인간들은 곤궁한 생활 속에서도 대를 이어 나갔으며, 그 끝에 여러 부족이 생겨났다.
그중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이었던 반다르 왕국은 영토 확장을 꿈꾸며 침략을 일삼았다.
하지만 그에 맞서 여러 부족을 통합하고 마침내 제국을 세운 것은 이즈마엘 왕국이었다.
그렇게 도르반 2세가 이즈마엘을 제국으로 선포하고 첫 번째 황제로 거듭났다.
살아남은 인간들은 곤궁한 생활 속에서도 대를 이어 나갔으며, 그 끝에 여러 부족이 생겨났다.
그중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이었던 반다르 왕국은 영토 확장을 꿈꾸며 침략을 일삼았다.
하지만 그에 맞서 여러 부족을 통합하고 마침내 제국을 세운 것은 이즈마엘 왕국이었다.
그렇게 도르반 2세가 이즈마엘을 제국으로 선포하고 첫 번째 황제로 거듭났다.

#3291
생명의 분노
평화롭던 어느 날, 그루잠 전체에 셀 수 없이 많은 심연의 하늘이 동시에 나타났다.
수천, 수만 마리의 악마가 비처럼 쏟아졌고, 그 즉시 대학살이 벌어졌다.
가장 두려운 존재는 심연의 대군주 아가라트였다.
그는 가벼운 손짓 한 번으로 수천 명의 인간을 학살할 수 있었으며 조정자와 대등하게 겨룰 수 있었다.
최악의 위기를 직감한 생명의 근원은 그 즉시 대량의 에테르를 끌어모아 일시에 폭발시켰다.
폭발에 밀려난 대부분의 악마들은 심연의 하늘 저편으로 내쫓겼다.
덕분에 그루잠은 큰 피해를 보지 않았으며 대부분의 인간이 목숨을 부지했다.
하지만 그 여파로 대부분의 세계수는 말라 죽었으며,
갑작스레 큰 힘을 소진한 생명의 근원도 기약 없는 깊은 잠에 빠지게 되었다.
수천, 수만 마리의 악마가 비처럼 쏟아졌고, 그 즉시 대학살이 벌어졌다.
가장 두려운 존재는 심연의 대군주 아가라트였다.
그는 가벼운 손짓 한 번으로 수천 명의 인간을 학살할 수 있었으며 조정자와 대등하게 겨룰 수 있었다.
최악의 위기를 직감한 생명의 근원은 그 즉시 대량의 에테르를 끌어모아 일시에 폭발시켰다.
폭발에 밀려난 대부분의 악마들은 심연의 하늘 저편으로 내쫓겼다.
덕분에 그루잠은 큰 피해를 보지 않았으며 대부분의 인간이 목숨을 부지했다.
하지만 그 여파로 대부분의 세계수는 말라 죽었으며,
갑작스레 큰 힘을 소진한 생명의 근원도 기약 없는 깊은 잠에 빠지게 되었다.

#3400
지하 도시 발견
고대 문명 에트리온은 멸망한 지 오래였으나 그들의 유적은 곳곳에 남아있었다.
사막 아래에 건설된 지하수로와 그에 연결된 벙커, 적막의 궤도 역시 그중 하나였다.
훗날 적막의 궤도를 발견한 것은 사막의 새로운 물길을 찾아 직접 조사에 나섰던 변경백 샌더스 몰이었다.
그는 적막의 궤도에서 불가해한 기술 장치, 수준 높은 문명을 목격하고 매우 놀랐다.
그는 이 대단한 발견 전부를 본국에 보고하기 위해 적막의 궤도를 빠져나왔다.
사막 위로는 곧 무슨 일이 벌어질 것처럼 기묘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사막 아래에 건설된 지하수로와 그에 연결된 벙커, 적막의 궤도 역시 그중 하나였다.
훗날 적막의 궤도를 발견한 것은 사막의 새로운 물길을 찾아 직접 조사에 나섰던 변경백 샌더스 몰이었다.
그는 적막의 궤도에서 불가해한 기술 장치, 수준 높은 문명을 목격하고 매우 놀랐다.
그는 이 대단한 발견 전부를 본국에 보고하기 위해 적막의 궤도를 빠져나왔다.
사막 위로는 곧 무슨 일이 벌어질 것처럼 기묘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3401
대군주의 귀향
이즈마엘 제국 위로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심연의 하늘이 나타났다.
심연의 하늘을 통해 강림한 건 체계적으로 훈련된 악마 군단이었다.
그들은 아가라트를 죽이고 심연의 새로운 군주가 된 베일제브의 수하들이었다.
악마 군단은 계획대로 이즈마엘의 수도 파르미르를 침공했다.
뒤이어 장장 99년에 걸쳐 이즈마엘 전역을 파괴해나갔다.
그동안 베일제브는 단신으로 다섯 명의 조정자와 맞섰다.
조정자 모두가 생명의 근원의 도움을 절실히 바랐으나 깊이 잠든 생명의 근원은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기나긴 싸움 끝에 조정자 네 명이 사망했으며 베일제브는 치명상을 입고 심연으로 퇴각하였다.
하지만 이미 이즈마엘 제국은 멸망한 뒤의 일이었다.
살아남은 사람은 있었지만 대부분 크게 다치고 생활 터전을 모두 잃은 상태였다.
샌더스 몰을 따라 적막의 궤도로 대피한 사람들만이 인간 문명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심연의 하늘을 통해 강림한 건 체계적으로 훈련된 악마 군단이었다.
그들은 아가라트를 죽이고 심연의 새로운 군주가 된 베일제브의 수하들이었다.
악마 군단은 계획대로 이즈마엘의 수도 파르미르를 침공했다.
뒤이어 장장 99년에 걸쳐 이즈마엘 전역을 파괴해나갔다.
그동안 베일제브는 단신으로 다섯 명의 조정자와 맞섰다.
조정자 모두가 생명의 근원의 도움을 절실히 바랐으나 깊이 잠든 생명의 근원은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기나긴 싸움 끝에 조정자 네 명이 사망했으며 베일제브는 치명상을 입고 심연으로 퇴각하였다.
하지만 이미 이즈마엘 제국은 멸망한 뒤의 일이었다.
살아남은 사람은 있었지만 대부분 크게 다치고 생활 터전을 모두 잃은 상태였다.
샌더스 몰을 따라 적막의 궤도로 대피한 사람들만이 인간 문명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3405
구원 계획
조정자 브라만은 베일제브와 조정자 간의 전투를 멀리서 지켜보았다.
그는 조정자의 힘만으로는 베일제브를 막을 수 없다고 판단했고, 곧바로 태양의 그림자로 숨어들었다.
태양의 그림자는 세계수를 중심으로 형성된 마을로,
강한 생명의 힘을 품고 있는 동시에 상충하는 힘인 대악마의 기운을 뿜어내는 기묘한 지역이었다.
그 덕에 태양의 그림자에서는 생명과 심연의 힘을 모두 가진 아이들이 소수 태어나고 있었다.
그 아이들은 더 강한 생명의 힘을 타고난 동시에 악마와 같은 힘을 사용할 수 있었다.
브라만은 그런 아이들을 선발해 대악마 병기로 훈련시켜
악마를 멸하고 그루잠과 생명의 근원을 복원하는 데 이용할 계획을 세웠다.
그렇게 진행된 그림자 아이 계획은 3세대 만에 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는 조정자의 힘만으로는 베일제브를 막을 수 없다고 판단했고, 곧바로 태양의 그림자로 숨어들었다.
태양의 그림자는 세계수를 중심으로 형성된 마을로,
강한 생명의 힘을 품고 있는 동시에 상충하는 힘인 대악마의 기운을 뿜어내는 기묘한 지역이었다.
그 덕에 태양의 그림자에서는 생명과 심연의 힘을 모두 가진 아이들이 소수 태어나고 있었다.
그 아이들은 더 강한 생명의 힘을 타고난 동시에 악마와 같은 힘을 사용할 수 있었다.
브라만은 그런 아이들을 선발해 대악마 병기로 훈련시켜
악마를 멸하고 그루잠과 생명의 근원을 복원하는 데 이용할 계획을 세웠다.
그렇게 진행된 그림자 아이 계획은 3세대 만에 성공을 거두게 된다.

#3495
성녀의 환생
잊혀진 성녀가 평범한 아이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세 번째 환생을 마친 성녀는 생명의 힘을 통해 세계를 구원할 운명을 타고났다.
하지만 아이의 몸은 신성하기보다는 속된 것에 가까웠다.
악마의 조각이자 추종자가 된 어머니로부터 심연의 힘에 물든 모유를 받아먹었기 때문이다.
그 탓에 환생한 성녀는 자신이 성녀임은 물론 방대한 생명의 힘을 타고났다는 사실도 기억해내지 못했다.
그녀가 자신의 힘을 각성하려면 무엇보다 가장 먼저 몸 전체에 퍼진 심연의 기운부터 해결해야 한다.
세 번째 환생을 마친 성녀는 생명의 힘을 통해 세계를 구원할 운명을 타고났다.
하지만 아이의 몸은 신성하기보다는 속된 것에 가까웠다.
악마의 조각이자 추종자가 된 어머니로부터 심연의 힘에 물든 모유를 받아먹었기 때문이다.
그 탓에 환생한 성녀는 자신이 성녀임은 물론 방대한 생명의 힘을 타고났다는 사실도 기억해내지 못했다.
그녀가 자신의 힘을 각성하려면 무엇보다 가장 먼저 몸 전체에 퍼진 심연의 기운부터 해결해야 한다.

#3510
멸망의 도래
심연의 대군주 베일제브가 심연의 하늘을 통해 다시금 지상에 강림했다.
베일제브는 지난번처럼 심복 티리스를 시켜 이즈마엘 대륙 위로 인공 심연의 하늘을 열었다.
그중에서도 정확히 태양의 그림자 위에서 베일제브는 모습을 드러냈다.
베일제브는 태양의 그림자에 있는 세계수 성체와 조정자 브라만을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그림자 아이들을 상대해야 한다.
베일제브는 지난번처럼 심복 티리스를 시켜 이즈마엘 대륙 위로 인공 심연의 하늘을 열었다.
그중에서도 정확히 태양의 그림자 위에서 베일제브는 모습을 드러냈다.
베일제브는 태양의 그림자에 있는 세계수 성체와 조정자 브라만을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그림자 아이들을 상대해야 한다.